쿠팡 가짜 영양제 직구 후 반품 후기, 채팅 상담 내용 정리
이전 글에서 닥터베스트 케르세틴 브로멜라인 영양제를 쿠팡에서 직구로 구입하고, 정품과 가품의 비교 사진을 통해 가품으로 확신하게 된 이유를 정리하는 포스팅을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관세청 유니패스(UNI PASS)의 해외직구 통관정보조회를 이용해 해당 상품이 실제로 제 통관 내역에 있는지 확인했던 내용과 다소 실망스러웠던 쿠팡 고객센터와의 채팅상담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목차
관세청 유니패스 해외직구 통관정보조회
해외직구 상품이 국내로 정식 통관되어 들어온다면 당연히 관세청 유니패스 해외직구 통관정보조회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만약 이 기록이 없다면 정식 유통 경로를 통한 상품이 아닐 가능성은 100%나 마찬가지입니다.
검색창에 유니패스로 입력하면 국가관세종합정보시스템 서비스로 연결됩니다.

상단 메뉴의 정보조회 → 통관물류정보 → 수입화물진행정보 → 해외직구 통관정보조회를 선택하고, 인증방법(인증서 또는 간편인증), 성명, 검색구분(개인통관고유부호 또는 주민등록번호)을 입력하면 본인이 직구한 통관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쿠팡에서 닥터베스트 가짜 영양제를 구입한 날이 8월 1일, 배송을 받은 날이 8월 6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니패스에서 제 통관 내역을 확인해본 결과 해당 제품의 통관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쿠팡에서 8월 5일 구매했던 마이라이프 내추럴스 비타민K2 120mcg 240정은 8월 8일, 8월 11일 구매했던 나우푸드 케르세틴 브로멜라인 베지 캡슐 240정은 8월 13일에 각각 수입신고수리일(목록통관처리일)이 기록되어 있고, 처리상태도 ‘통관완료 후 반출’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다른 제품들은 정상적으로 통관 내역에서 확인되는데, 닥터베스트 가품만 확인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쿠팡 고객센터 채팅 상담
관세청 유니패스 해외직구 통관정보조회까지 확인 후 쿠팡 고객센터와 채팅 상담을 했고, 주요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내가 말한 주요 내용
- 8월 1일 구매한 닥터베스트 케르세틴 브로멜라인 베지 캡 180정 2개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된다
- 인쇄, 뚜껑, 밀봉 씰, LOT·EXP 표시 등 정품과 다르다
- 판매자가 정품이라고 주장한다면 정품이라는 것을 근거와 함께 증명해 달라고 요청
- 가품 판매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
- 관세청 유니패스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 제품의 통관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다
- 해당 제품은 미국 직구 제품인데 중국에서 들어온 건 납득하기 어렵다
- 미국에서 출고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인보이스 등의 자료도 확인해 달라고 요청
- 단순 환불로 끝내지 말고 이후 판매자에 대한 처리 결과를 알려달라고 요청

쿠팡 고객센터 상담사가 말한 주요 내용
- 판매자 측 확인 결과 정식 경로를 통해 조달된 정품이라고 안내
- 가품 주문 건은 반품 및 환불 처리가 가능하다고 안내
- 가품 판매 건은 담당 부서로 전달하며 판매자 패널티 및 판매 중지 등의 조치를 진행한다고 설명
- 관세청 통관 기록을 확인했다며 PVG(상하이/푸동)에서 적재되어 ICN(서울/인천)으로 2026년 8월 4일 입항한 기록이 있다고 설명
- 해당 통관 기록을 근거로 통관 내역은 확인되는 제품이라고 안내
- 판매자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내부적인 사항이라 별도로 안내하기 어렵다고 답변
- 반품 및 환불 처리를 진행
- 해당 제품을 반품하지 말고 자체 폐기해 달라는 요청을 함
대응이 아쉬웠던 쿠팡 고객센터
쿠팡 고객센터의 대응은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판매자의 말을 그대로 전달하듯이 정품이라 이야기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반품을 원하면 받아주겠다는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마치 자기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사실 진짜인지 가짜인지의 판단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면 깔끔하게 해결될 문제입니다. 정식 통관 기록, 미국 출고 인보이스 등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쿠팡은 제가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고, 판매자의 입장에서 해외 배송 상품이 개인통관 기록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상품 포장 및 스티커 디자인은 생산 로트, 생산 시기 또는 포장 변경 등의 사유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며 정품임을 주장했습니다.
하필 제가 구매한 이 제품만 통관기록에서 확인되지 않고, 이 제품만 정품과 차이가 있다니 참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습니다.
암튼 이야기를 할수록 ‘그냥 반품하고 환불처리 해’라는 느낌만 강하게 받았고, 결국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반품, 환불처리로 끝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채팅 상담 내내 정품이라고 판매자 입장에서 이야기하던 쿠팡은 마지막에 제게 해당 상품의 자체 폐기를 요청했습니다.
솔직히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기껏 정품이라고 하더니 그깟 택배비 2~3천 원의 값어치도 안 되는 것인지, 결국은 짝퉁임을 인정한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괜히 이 건으로 이틀 동안 시간 낭비한 게 허무해서 웃음만 나왔습니다.
쿠팡에서 안전하게 영양제 직구하려면
쿠팡에서 짝퉁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은 검색만 해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저처럼 가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을 구매했다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몇몇 후기를 보니 판매자가 아이템 위너 시스템을 이용해 판매를 하고, 곧바로 상품 페이지를 삭제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후기의 공통된 내용인데, 저의 경우도 똑같았습니다.
사실 쿠팡이 오픈마켓형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힘들 거라 생각하고 어느 정도 이해는 하는 부분입니다.
단, ‘위험하지 않은 일반 공산품이야 그럴 수 있다.’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입에 들어가는 것, 건강과 직결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만약 이번 가짜 영양제를 따로 사는 부모님, 또는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끔찍합니다.
다행히 저는 몇 년째 먹고 있는 제품이라 한눈에 알아봤지만, 처음 이런 가품을 주문했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당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아마도 짝퉁 판매자는 이런 점을 노렸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쿠팡의 아이템 위너 시스템도 문제입니다. 이번에 구매한 가짜 영양제도 쿠팡의 로켓 직구가 아닌, 일반 판매자가 아이템 위너 시스템으로 쿠팡 로켓직구의 상품페이지와 후기를 공유해 판매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저 역시도 자세히 보지 못했고, 대충 로켓 직구인 줄 알고 구매했던 겁니다.
따라서 쿠팡에서 영양제를 직구한다면 최소한 판매자를 구분해서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일반 판매자의 상품과 로켓직구 상품이 아이템 위너 시스템으로 함께 노출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혼동할 수 있으니 구매 전에 판매자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거나 로켓 직구 로고가 붙은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암튼 반품 처리하고 환불도 받기는 했지만, 찝찝한 마음은 전혀 해결이 되지 않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