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는 역류성식도염|거드액·앱시토정10mg·하이스탈정
올해 초 감기에 걸려 며칠 앓아 누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감기 자체는 일주일도 안 돼서 거의 나은 것 같았는데, 계속해서 기침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략 한 달 이상을 하루에도 수차례 기침을 했고, 이 기침은 특이하게도 예고 신호도 없이 기습적으로 나타나곤 했습니다.
갑자기 목이 확 건조해지고 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기침이 나왔습니다. 가족들은 제가 기침을 하면 안쓰럽다며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외부에서 사람을 만나는 일도 줄이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기침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침 때문에 좋아하는 커피도 하루 한 잔 정도로 줄이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날도 있었습니다. 대신 차를 자주 마셨고, 수시로 미지근한 물도 마시면서 기침이 멈추기를 바랐습니다. 또, 목에 좋다고 해서 약도라지청을 사서 먹어보기도 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하게 자려고 누우면 몇 분 뒤부터 기침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잠들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자려고 누우면 기침이 더 심해졌다
자려고 누우면 낮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되었습니다. 몇 분 간격으로 기침이 계속해서 이어졌던 겁니다.
기침하면 일어나서 물 마시고, 또 자려고 누우면 몇 분 뒤 기침을 시작하고, 다시 일어나서 물 마시고.
그렇게 반복하다 잠을 설치니 다음 날 컨디션은 엉망이 됐고, 사람이 점점 피폐해져 갔습니다.
더 이상 참기 힘들어 병원을 갔습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 진료를 받았고, 여러 가지 의심되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X-ray 검사도 받았습니다.
다행히 걱정했던 폐 쪽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결국 진단은 역류성식도염이었습니다.

내가 경험한 역류성식도염 증상
진료를 받으면서 제가 느꼈던 증상을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 주간 : 기습적인 기침
- 야간 : 자려고 누우면 심해지는 기침(몇 분 간격으로 계속 이어짐)
-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먹을 때 목 이물감 및 미세한 통증
- 목이 타는 듯한 느낌
- 가슴 통증(왼쪽 윗가슴이 뻐끈한 느낌)
열흘 동안 약을 먹어보니 기침이 조금씩 호전됐다
약은 일단 하루 2회, 열흘 치를 먹어보자며, 거드액 25ml, 앱시토정10mg, 하이스탈정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이 중 거드액은 식전 복용이고, 나머지는 식후 복용입니다.
약을 먹기 시작하고 며칠 정도 지나면서 기침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열흘분을 다 먹고 나서 다시 병원에 갔고, 이번에는 한 달분을 처방받았습니다. 이때 저는 거드액을 좀 여유있게 처방받았는데, 이유는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누우면 여전히 계속되는 기침
약을 먹으면서 분명히 기침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지만, 이게 깔끔하게 완치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자려고 누우면 심해지는 기침은 별로 나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폭풍 검색을 했습니다. 물론 의사 선생님께 들은 말은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도움을 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정보를 모았고, 개인적으로 쉽게 실천에 옮긴 것은 카페인 음료나 탄산음료, 매운 음식 등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었습니다. 과식과 야식을 피하고, 누울 때는 쿠션을 이용해 상체를 높이거나 왼쪽으로 누워서 자기도 했습니다.
이 중 왼쪽으로 누워서 자면 확실히 기침이 줄어드는 게 신기했는데, 위가 몸의 위쪽 왼쪽 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에 왼쪽으로 누우면 위가 식도보다 아래쪽에 위치하게 되어 위산이 식도 입구로 올라오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오른쪽으로 누우면 위산이 식도 연결 부위에 쏠리게 되어 역류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자려고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해지면 거드액을 한 봉 뜯어서 절반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잠드는 게 한결 편해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역류성식도염 약 중 거드액을 좀 더 여유있게 처방받았던 겁니다.
참고로 거드액 용법·용량에도 1일 3~4회 공복에 경구 투여라고 안내되어 있어서 자기 전에 추가로 먹는 것도 전혀 문제가 없는 방법이고, 저의 경우 좋은 효과를 봤습니다.
쉽게 재발되는 역류성식도염, 꾸준히 관리가 필요하다
약을 처방받아서 먹으면 조금씩 천천히 좋아지고, 안 먹으면 다시 증상이 재발되고,역류성식도염이라는 게 참 쉽지 않은 질병인 것은 분명합니다. 벌써 8개월 이상을 힘들게 하니 말입니다.
결국 일상생활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건데, 도 닦는 스님이 아닌 이상 이게 또 한결같이 관리한다는 게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많이 노력 중이고, 가장 심할 때에 비하면 현재는 비교적 양호한 편입니다.
그런데, 기침은 이제 거의 만성이 된 듯합니다. 이전보다 횟수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에 몇 번 정도는 기습적인 기침이 나오곤 합니다. 자려고 누우면 조금 더 기침이 심해지는 증상도 여전합니다. 그럼 또 거드액을 한 봉 뜯어서 절반을 먹고 잠이 듭니다.
요즘은 식후에 복용했던 알약(앱시토정10mg, 하이스탈정)은 따로 처방받지 않고, 거드액만 처방받아서 필요할 때 복용 중입니다.
그만큼 증상이 예전보다는 잦아들었다는 뜻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완전히 끝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이렇게 꾸준히 다스려가며 지내는 게 지금의 솔직한 상황입니다.
끝으로, 혹시 저처럼 원인 모를 기침이 오랫동안 계속되거나, 유독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해지는 분이라면 단순 기침감기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기침이 남은 감기, 또는 목 상태가 심하게 건조한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전혀 다른 원인이었기 때문입니다.